비앤케이에듀케이션 발행

중국산 섞은 도라지, 전국 학교 5,000여 곳에 납품한 업자 구속

초중고등학교와 병원, 요양원 등지에 급식용으로 공급

입력

글자 크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관계자가 K업체 작업장에서 중국산 도라지와 국내산 도라지 혼합 과정을 적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관계자가 K업체 작업장에서 중국산 도라지와 국내산 도라지 혼합 과정을 적발하고 있다. · 사진제공=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중국산 도라지를 국내산과 섞은 뒤 국내산이라고 속여 전국의 학교와 병원 등 5,000여 곳에 27억 원이 넘게 납품한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급식용에는 중국산 비율을 80%까지 높이고 전문 판매처에는 구분이 어렵게 손작업을 거쳐 50% 이하로 낮춰 단속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농산물품질관리원 확인 결과, 이 업체는 2022년 7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산 도라지와 국내산 도라지를 섞어 전국 5,000여 초중고등학교와 병원, 요양원 등지에 급식용으로 공급하면서 국내산이라고 속였다. 중국산 깐 도라지를 5배 이상 비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학교급식용에는 중국산 비율을 기계작업으로 80%까지 높여 공급하고, 전문 판매처에는 직접 손작업을 거쳐 50% 이하로 유지하는 수법을 썼다.

통 도라지는 뿌리 가짓수가 국내산은 대부분 두 가닥 이상, 중국산은 한 가닥인 데 비해 채도라지는 맨눈으로 구분이 어려워 장기간 원산지를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유통한 양만 252톤, 시가 27억 8,000만 원어치다.

원산지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과 함께 유통업체도 2개 운영하며 교묘하게 단속을 피해 왔다.

백해청 경북농관원장은 “해당업체 대표는 중국산 도라지를 혼합한 후 원산지 식별이 어렵도록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교급식 납품업체에 대한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농관원은 업체 대표를 구속하고, 농축산물 소비가 급증하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원산지 둔갑 행위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학교급식 납품업체와 주요 유통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제휴